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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재회#4
2026-09-06 20:03
58
<p>세상의 모든링크 링크모음 주소모음 사이트모음!!</p>
개발일을 오래 하며, 코드를 읽다보면 육감 이라는게 생김. <br> <br> <br> 코드를 분석하며 작성자의 사고방식, 기술적 깊이, 판단의 이유 같은게 마치 만화책을 보듯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거임. 특히나 이런 소설을 쓸 만한 문과적 사고방식이 남아있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br> <br> <br> 코드안에 그 개발자의 기술적 깊이 가 있기에, 그 개발자의 평소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흔적과, 현재 코드의 수준이 서로 맞지 않는다면..? <br> <br> <br> 이건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존재함을 알아차리게 됨. 즉, 주변의 협조가 필요할 때 협조를 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내린 판단에 대해 눈치를 챌 수 있게 되는거임. <br> <br> <br> 모든 로직이 MainViewModel 하나에 들어가 있음. <br> ViewModel이 DB를 직접 호출하거나, PLC를 직접 제어 또는 파일입출력까지 담당하고 있거나. <br> UI 상태도 직접 관리하고있다? <br> <br> <br> 초보적인 분석은 <br> <br> <br> "와, 이 새X는 설계를 더럽게 못했네 ㅡㅡ" <br> <br> <br> 내가 똥을 받았네~! 이런 식임. <br> <br> <br> 하지만 숙련자는 한단계 더 나아가는 해석이 가능함. <br> <br> <br> "잠깐, 왜 이렇게 까지 만들어야 했을까!?" <br> <br> <br> [나만 알고있다고 착각하는 순간 개발자 생명은 다한 것.] <br> <br> <br> 사람이라면 누구나 숨쉬는 법을 알고, 아픈 것과 맛있는 것을 구분함. 개발자도 마찬가지임. <br> <br> <br> 적어도 자신이 만든 코드가 이상하다는 것을 어느 순간에는 느낌. <br> 좋은 코드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도 있음. <br> <br> <br> 그렇다면 누군가의 코드가 이상해 보일 때,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실력부터 의심할 필요는 없는거임. <br> <br> <br> 그렇게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주변 코드를 확인해 보면 히스토리가 보이는거임. <br> <br> <br> 아아..초기에는 정상적인 Service 구조가 있었구나.. <br> →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처맞기 전 까지는.. 아아.. 누군가한테 처 맞았나보네. <br> <br> <br> 엇? 어느시점부터 ViewModel에 특정 기능 코드가 급격하게 몰려있네!? <br> → 현장에서 주니어 급 개발자가 내버려 진 채로 현장 독박을 썼나보네? <br> <br> <br> 인터페이스는 일부 존재 하지만 구현체는 하나 뿐이네?? <br> → 하드웨어 모듈 같은 것들이 선정이 많이 늦었나보네? <br> <br> <br> 잘 나가던 코드가 특정 API 때문에 비동기 처리가 꼬여있네? <br> → 상대측 개발자와 소통이 어긋나서 급하게 현장에서 결과위주로 땜빵했나보네? <br> <br> <br> 즉, 시작부터 코드를 비판하며 상대 개발자를 내 밑으로 두고 평가하는것이 아니라, 업계의 생리를 따져보며 나름의 가설을 세우며 코드를 분석해 나가는거임. <br> <br> <br> 하지만.. 그렇게 넓은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해 나가려고 해도 <br> 이 새X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코드였음. ㅋㅋㅋㅋ <br> <br> <br> 하지만 방법은 항상 있는 법. <br> 과거 에피소드에서 수많은 빌런들을 상대하며 몇 번이고 써먹었던 방법 <br> <br> <br> 6살 꼬마는 40살 아저씨의 마음을 알기 어려움. <br> 반대로 40살 아저씨도 6살 꼬마의 마음을 자기 기준으로 이해하려 하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음. <br> <br> <br> 그러나 의외로 6살 꼬마를 이해 할 방법은 간단함. <br> <br> <br> [내 정신 수준을 6살까지 끌어내리면 된다.] <br> <br> <br> [나도 같이 놀이터에서 흙투성이가 되어 뒹굴어주는 거다.] <br> <br> <br> [그러면 보인다.] <br> <br> <br> 왜 화를 내는지, <br>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br>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br> 무엇을 얻으려고 저러는지. <br> <br> <br> 그리고 나에게는 10년 전, 그들과 흙바닥에서 서로의 눈에 흙을 뿌리며 침을 뱉던 경험이 있음. <br> <br> <br> 코드를 보다 보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음. <br> <br> <br> [Interface가 지나치게 많다....] <br> <br> <br> 카메라도 Interface. <br> <br> <br> 조명도 Interface. <br> <br> <br> PLC도 Interface. <br> <br> <br> 심지어 거의 모든 클래스가 Interface를 하나씩 달고 있었음. <br> <br> <br> 순간 28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음. <br> <br> <br> ............ <br> ......... <br> ...... <br> <br> <br> 딩크족 팀장이 항상 자랑스럽게 말하던 아이엠그라운드 자기소개. <br> <br> <br> "저는 그냥 시니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라고 스스로를 소개합니다^^" <br> <br> <br> "Interface는 모든 아키텍처의 중심이죠^^" <br> <br> <br> ... <br> <br> <br> 당시의 나는 물었음. <br> <br> <br> "저희 장비는 카메라도 조명도 이미 메이커가 정해져 있는데요?" <br> <br> <br> "그리고 설비라는 게 한번 나가면 그렇게 자주 바뀌지도 않고요." <br> <br> <br> ... <br> <br> <br> 그때 팀장은 말했음. <br> <br> <br> "인마핱씨가 설비업계를 다니면 얼마나 다녔다고 그렇게 확신을 해요!? 이제 1년차 사원 아니에요?" <br> <br> <br> "아아...네에.." <br> <br> <br> ............ <br> ........ <br> ..... <br> <br> <br> 10년이 지났는데도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했음. 아니 굳이 찾을 필요가 없었음. <br> 이미 나는 그를 보며 내 아키텍처의 방향을 반면교사 삼았으니까. <br> <br> <br> [아키텍처는 추상적으로 아름다운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시스템의 변화 가능성을 받이들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 <br> <br> <br> 내 인생 첫 팀장이었던 마빈박사 이사님이 해주었던 말. <br> <br> <br> "프로그래머들이 다양하게 있지만, 어떤 프로그래머들은 자기들이 마치 화가라도 된 마냥 예쁜 그림 그리듯이 그림놀이를 하는 프로그래머들이 있어. 자기 만족인 게지...이 설비 업체란 바닥은 말이야.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곳이야." <br> <br> <br> 딩크족 팀장은 정말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삶을 살았는가? 아니면 지독한 화가놀이에 몰입해 실무와 동떨어진 알프스의 하이디로 살았는가? <br> <br> <br> 10년후 내 앞의 코드가 그 답을 보여주고 있었음. <br> <br> <br> Inspection() 관련 클래스들이 죄다 IInspection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 있었음. <br> <br> <br> 간단한 검사 함수 하나를 따라가 보니... <br> <br> <br> Inspection → Inspection → Inspection → Inspection → 텅 비어있는 Inspection() <br> <br> <br> 무려 네 다섯 단계의 호출을 타고 들어가야 실제 검사 로직이 나타났음. <br> <br> <br> 나는 필요한곳에 순차적으로 책갈피 및 주석을 달기 시작했음. <br> <br> <br> 뭐 나름의 아키텍처 단계는 있었음. 구현체 -> Manager -> Service -> 실행계층 등등.. <br> <br> <br> 제 각각의 Inspection들.. <br> <br> <br> 분석중 해당 함수를 다시 추적하기 위해 우클릭. <br> <br> <br> 함수 정의로 이동 <br> <br> <br> ... <br> <br> <br> 최상단에 IInspection이 튀어나왔음. <br> <br> <br> "아니.ㅋㅋㅋㅋ씨X!!!" <br> <br> <br> 다시 구현체를 찾음. <br> <br> <br> 검사 관련 클래스들이 죄다 IInspection을 상속하고 있었음. <br> <br> <br> ............ <br> <br> <br> 나는 한동안 모니터를 바라봤음. <br> <br> <br> 이..이게 너의 아키텍처냐...너어는...검사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거냐...?? <br> <br> <br> 어렴풋이 답변이 들려왔음. <br> <br> <br> "그래도 코드는 예뻤죠?^^" <br> <br> <br> 이제는 환청이 들리는 경지에 이르렀나..!! <br> <br> <br> 내 나이 어언 40세에 이르렀고, 아마 13년 당시 40살을 찍은 딩크족 팀장과 비슷한 나이.. <br> 너는...나보다 일찍 태어난 것에 감사하며 살거라...같은 나이로 나를 만났다면 <br> <br> <br> 너는-!!! 동서남북-! 그 어디서도-!! 네 시체를 찾지 못할거다..!! <br> <br> <br> 자기 자리에서 따로 코드를 보던 통풍이도 감탄했음. <br> <br> <br> "야. 내가 너 옛날 소설보고 이 새X 좀 과장했네 싶었는데. 정말 인마 너는 거짓이 없었구나!!" <br> <br> <br> "........난 거짓말 안했고요." <br> <br> <br> 그의 기억이 떠오르며 또 다른 말이 기억이 났음. <br> <br> <br> [혹시 Manager 라고 알아요? 매니저 클래스! 소프트 아키텍처들은 자체적으로 Manager 클래스를 관리하죠^^] <br> <br> <br> "야 일단 매니저도 확인 해야 돼!! 또 뭔 이상한짓을 해 놨을지 몰라!!" <br> <br> <br> 통풍이가 말했음. <br> <br> <br> "이미 이상한짓 해 놨네...ㅋㅋㅋ" <br> <br> <br> 코드내에 AOIManager 라는 클래스가 보였음. 그리고 해당 클래스의 코드만 1만줄... <br> <br> <br> "커헉-!!! 이건 매니저가 아니고 Supervisor 아니냐!? ㅋㅋㅋ" <br> <br> <br> "MS사에 연락해, 디자인 패턴에 Supervisor Pattern 추가 하라고..!!" <br> <br> <br> 말은 웃으며 농담을 따먹었지만, 그 모든것들을 샅샅이 해부하고 해부 된 살점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시스템 흐름을 파악하는건 정말이지 지옥이었음. 거의 5일동안 이 짓거리를 해야했음. <br> <br> <br> 5일이 지나서야 겨우 검사 프로그램 시스템 플로우를 발골해 낼 수 있었음. 나머지 세팅이나 파라미터 관리쪽은 쳐다 볼 엄두가 안났음. <br> <br> <br> 우리가 그러는 동안 꾀돌이 이사가 갑자기 USB를 하나 들고왔음. <br> <br> <br> "엥? 이게 뭐에요?" <br> <br> <br> "뭐긴요~ Mil 키락이죠~" <br> <br> <br> "네? 개발자 동글키요?? 그게 왜 회사에 있어요?" <br> <br> <br> "아~ 우리 현장인원들이 쓰는 동글키죠~ 이거 필요하다매요." <br> <br> <br> 통풍이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말했음. <br> <br> <br> "이사님. 그거 설마 릴리즈 키는 아니죠?" <br> <br> <br> "개발자 키가 맞습니다^^" <br> <br> <br> 내가 다시 의문을 표했음. <br> <br> <br> "아니 이사님 ㅋㅋ 개발자들도 아니면서 개발자 키를 현장 셋업 인원들이 왜 들고 다닙니까? 그거 가격만 수백만원 짜린데 ㅋㅋㅋ 줘보세요." <br> <br> <br> 그리고 바로 노트북에 꽂아 실행해보니 뜨는 동글키 에러. <br> <br> <br> "자 이사님 됐죠? 현장 인원들이 개발자키를 왜 가집니까?! 쓰지도 못할거.." <br> <br> <br> ".........;;" <br> <br> <br> 쫓기는 와중 무지한 자들로 인해 이렇게 무의미 하게 내 3분의 시간을 허비했다는 감정을 느낄 틈도 없었음에도 드는 섬짓한 위화감. <br> <br> <br> "이사님. 혹시 K테크에 우리한테 개발자 동글키 있다고 전했습니까?" <br> <br> <br> "..........(에이 설마)" <br> <br> <br> "..........;;" <br> <br> <br> "아 이사님. Yes, No가 어려워요??" <br> <br> <br> "제가 다시 전화...하..할까요..?" <br> <br> <br> "아 진짜 ㅡㅡ; 뻔한걸 물으세요. 안그래도 사기싫은거 억지로 주문넣을려고 하는 애들한테 우리한테 개발자 키 있다고 하면 안살께 뻔하잖아요." <br> <br> <br> "바로 전화하겠습니다." <br> <br> <br> .............. <br> <br> <br> 통풍이가 말했음. <br> <br> <br> "진짜 가지가지 한다 다들...너 어떻게 일하냐..? 단 한순간도 긴장을 못 놓네.." <br> <br> <br> "어..그거도 하다보면 익숙해져. 오랫만에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다." <br> <br> <br> 그리고 몇일 뒤 1장의 계약서와 2개의 동글키가 회사에 도착했음. <br> <br> <br> 계약서에는 강력하게 적혀있었음. ㅋㅋㅋㅋ <br> <br> <br> [동글키 분실 시, 3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 한다.] <br> <br> <br> 그걸 보며 우리는. <br> <br> <br> "피융X 들... 3억ㅋㅋㅋ 릴리즈키로 바꿔서 줘도 못알아 차릴것들이...걍 새로 2개 사다가 채워넣어도 쟤들은 몰라 ㅋㅋㅋ 장난하나 ㅋㅋ" <br> <br> <br> "기술은 버려도 가오는 못버리는게 바로 K테크 출신들이야." <br> <br> <br> 이제 5일동안 얼추 핵심 파트는 분석을 끝냈으니 한시름 놓을 수 있겠다 여기던 그때, 통풍이가 모니터를 보며 외쳤음. <br> <br> <br> "인마야!! 메일함을 봤더니 소스코드가 4개 더 왔어!" <br> <br> <br> "엥!?!? 장비는 1종류인데 왜 프로젝트가 5개야!?" <br> <br> <br> 메일함을 급히 열어보니, 뒤늦게 메일함에 4개의 메일이 추가로 와있었음. <br> <br> <br> 도대체 뭐냐...무슨 상황이냐...!? 이중에 진짜 코드는 무엇인가!? <br> <br> <br> <br> <br><img src="/upfile/202608/17880152168b4724a2e11f429d89721625f627b66a__mn685930__w393__h173__f6423__Ym202608.png"><br><img src="/upfile/202608/1788015161e3a8a1d25ebd4b34a9216cd457c89f4d__mn685930__w577__h377__f29958__Ym20260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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