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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재회#18
2026-09-16 16:39
58
<p>세상의 모든링크 링크모음 주소모음 사이트모음!!</p>
방에서 코드를 추려내며 관리자 쉰양의 말을 떠올렸음. <br> ............... <br> "불가능할건 알지만.. 가능하면 이번 출장안에 하나는 해결해 주고 갔으면 하는게 있어." <br> "뭔데?" <br> "수동 마크 선택 기능인데.." <br> "아. 요청사항중에 7번. 가압 Align NG창 팝업 시, 수동으로 MARK 선택 불가 이 기능?" <br> "응 맞아. 이거 때문에 양산에 상당한 차질이 있어. 사실 이정도만 되도 굳이 너네를 안불렀을 텐데.." <br> "근데 듣고보니 이상하네..? 원래 되던게 갑자기 안될리는 없잖아? 애초에 없던 거라면 너네가 이런 얘기 자체를 안할테고?" <br> ............... <br> [남은 이틀 내로 그의 바램을 들어주고 싶다..] <br> 호의를 받았다면 갚아주는게 인지상정. <br> 원래 목적은 버전확인과 현장 트러블만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실제 수정 작업은 국내에서 처리할 생각이었음. <br> K테크는 고객사의 요청사항 리스트를 아무 생각없이 읽었지만, 내 성격이 원래 사람의 말꼬투리를 잘 잡는 성격임. 나한테 물리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말임. <br> 변명을 하자면, 나는 저급하게 말 꼬투리를 잡는 사람이 아님. 20대 시절 나의 스승님(선배)와 늘 하던 말이 있었음. <br> 사람은 어설퍼서 거짓말도 100% 거짓말은 없다. 거짓말은 항상 3~40%의 진실을 담고있다. <br> 누군가를 돼지라고 놀리면, 실제 그 사람이 뚱뚱한 체형일 확률이 3~40% 높음. 못생겼다고, 얼굴 빻X다고 놀리면, 실제 그 사람의 외모가 별로일 확률이 3~40% 높음. <br> 그런 얘길 할때면 밤새 6시간이고 8시간이고 둘 만의 세계로 빠져들곤 했음. <br> 왜 그런 쓸데없는 대화를 선배와 그리 깊게 했던 것인가. <br> 거짓말 같은 농담을 해도 적을 만들지 않는 방법을 연구했던거임. 야이 돼지야! 라고 하더라도 날씬하고 몸매좋은 사람을 향해서 한다면 적이 되지 않음. 누가 봐도 잘생기고 예쁜 사람(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는 전제)에게 못난아 하면 적이 되지 않음. <br> 100% 완벽한 거짓말을 위해. 내가 뱉은 말이 상대에게 단서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밤을 새워 신나게 토론했었음. <br> 주변에서는 참 쓸데없는데 신경을 쓴다며, 실생활에 도움이 될 공부나 하라고 했었지만.. 결국 사회에 나오면 사람VS사람으로 일하는 것이 본질 이라는 우리만의 통찰이 있었던거임. <br> 쉰양의 말.. 고객사의 요청사항도 마찬가지임. <br> 가압 Align NG창 팝업 시, 수동으로 MARK 선택 불가 <br> 애초에 없던 기능이라면? 고객이 요청 할 이유가 없음.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요청을해? <br> 있던 기능이 안되는 거라면? 불가 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겠지. 제품 모델이 바뀌면서 예전처럼 안된다는 그런 뉘앙스의 말을 했겠지. <br> 즉, 저 간단한 말속에는 되는 설비도 있고, 안되는 설비도 있다는 특이한 모순(30~40%의 진실)이 있음. <br> 그렇기에 내가 물어볼 수 있었던거임. <br> [근데 듣고보니 이상하네..? 원래 되던게 갑자기 안될리는 없잖아? 애초에 없던 거라면 너네가 이런 얘기 자체를 안할테고?] <br> 그리고 실제로 고객사도 #2, #4라인(구버전 AOI) 얘길 한것이고. <br> 즉, 이 건은 즉, 코드 수준에서 원인 타격이 가능한 사안 이라는 거임. <br> <br> *** <br> <br> 일단 생각해 두었던 매화 프로젝트 코드에서 2개 버전을 찾아내어 동시에 화면에 띄웠음. 그리고 Popup의 기능이 있는 놈들을 찾아보았음. <br> 그렇게 비교를 해나가다 보니 매화1 버전에서는 팝업창에 특별한 기능이 없는데, 매화2 버전에서는 추가 처리가 있었음. Mouse Click 이벤트. <br> 해당 이벤트 안에는 클릭 된 화면상 좌표를 실제 좌표로 변환하고, 그 좌표를 Left나 Right 위치 변수로 강제 삽입을 하는 방식이었음. <br> 이것 만으로 드디어 V사의 코드 버전을 추적해 낼 수 있었음. <br> - 매화1 버전은 #2, #4 라인 - 매화2 버전은 그외 나머지 6대라인 <br>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코드에 손을 대고 싶은 충동..!! 얼른 고치고 쉰양과 K테크에게 풋져핸섭~!! 을 외치고 싶다..! <br> [아서라...기다려...] <br> ................ ............ ......... <br> 나의 급한 성격은 내 부모님이 20년을 키우며 고치라고 교육해도 고쳐지지 않았음. 하지만 나의 스승님(선배)는 단 2달만에 내 성격을 고쳐냈던 사람임. <br> 당시 선배의 말은 그거였음. <br> "인마야. 너의 부모님의 교육으로는 너를 고칠 수 없다. 그분들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그 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니라." <br> "어떤게요?" <br> "너는 호랑이로 태어났지. 아주 주변을 할퀴고 물어뜯고 조져놓는 습성이 있어. 니 부모님은 너더러 순한 토끼가 되라고 교육을 했지. 그건 교육이 아냐." <br> "흠...그럼요?" <br> "내가 너를 교육 한다면 이렇게 한다. 인마야. 너는 호랑이야. 호랑이는 사냥을 잘 해야 한다. 내가 그 방법을 알려주마." <br> "......어떻게요?" <br> "진정한 사냥꾼은. 기다릴줄 안다. 상대가 가장 방심했을 때. 그 목에 송곳니를 박아넣을 때 까지. 기다린다. 나는 그 기다리는 법의 중요성을 너에게 알려주는거지." <br> "오오...!?" <br> "나는 너를 호랑이를 토끼가 되라고 강요하지않아. 호랑이를 더 무서운 기다림을 아는 맹수로 만든다. 하지만 사람들 눈에는 그게 토끼인지, 기다리는 중인 맹수인지 알 재간이 없지. 목에 발톱이 틀어 박혔을 때 비로소 알게 되겠지." <br> "역시...스승님은!!! 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요!? ㅋㅋㅋㅋ 와 ㅋㅋㅋ" <br> 지금 생각해도 23살의 선배는 대단했던 사람이었음. 내 인생에 그를 만나 함께 성장했던 시절이 내게는 최고의 행운이라고 지금도 생각함. 내 부모님은 내 야성을 결함 으로 생각하였지만, 선배는 내 야성을 인정해주고 거기에 기다림이라는 칼을 쥐어 주었음. <br> 호랑이에게 토끼가 되라고 가르치는건 존재를 약하게 만들고 인생의 재미를 앗아감. 토끼에게 호랑이가 되라고 가르치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 하겠지.. <br> 교육 이라는 건, 그 사람의 기질을 인정하고 그 기질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살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는 거라고 생각함. <br> ............... ............ ........ <br> 현장 일이라는건 예측불가한 경우가 많음. <br> 당장 이거다 싶어서 이래저래 수정을 해버리면 예외가 터졌을 때, 온전한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됨. <br> 내가 수정을 하며 예외 상황에 지분요소가 포함되기 때문임. <br> 이대로 K테크 코드 그대로 들고가서 테스트해야, 어떤 상황이 터지더라도 내 지분이 없음. 그것이 현장에서 내게는 강력한 책임 회피 방어막이 될 것이고, <br> 느리지만 확실히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는 길임. <br> 그렇게 애써 원본 그대로의 코드를 빌드하고 실행 파일들을 챙겨 USB에 담았음. <br> <br> *** <br> 마기꾼의 방을 노크하자 곧이어 마기꾼이 피곤한 눈으로 문을 열어주었음. <br> 녀석은 아직 씻지도 않고, 현장에서 나온 그대로였음. 안찝찝하냐... 침대 옆에 작은 테이블이 있고, 거기에는 노트북이 켜져있었음. <br> 녀석의 방에 들어가 침대에 앉으며 말했음. <br> "너 쉰양 Wechat 알지?" <br> "어." <br> "내가 내일 테스트 할 프로그램 USB에 담아왔거든? 니 노트북에 넣어줄 테니까 쉰양한테 전달 좀 해줘." <br> "..........." <br> "왜? 뭐 문제있나?" <br> "문제는 없지.. 근데 내일 넣었다가 설비라도 때려박으면? 버전이 안맞으면?" <br> "그럼 그냥 때려박은 뒤에 뚜이부치~ 하면 되지?" <br> "너는 외주라서 쉽게 생각하나본데, 우리 입장은 그렇지가 않아. 뒷감당을 해야 해." <br> "너 혹시 직급이 뭐냐?" <br> ".....과장이다." <br> "음..과장급이면..뒷감당 걱정 할 직급은 맞지. 오케이 인정." <br> "..........." <br> "그럼 다른 질문. 너 혹시 개발자야?" <br> "아니지." <br> "그럼 프로그램을 넣고 때려박으면 그게 니 탓일까 아니면 내 탓일까?" <br> ".....너는 외주고, 나는 K테크 직원이야." <br> "그럼 다시 묻자. 만약 모터가 때려박고, 그 여파로 카메라도 깨졌어. 아마 재수없으면 2천만원이 날아갈 수도 있지. 그럼 그 돈 니가 물어내?" <br> "음..그건 아니지..." <br> "그럼 K테크가 물어낼까?" <br> "으음......" <br> "K테크가 물어내고, 그 돈을 우리 회사에 청구하지 않을까?" <br> "오...그렇긴 하겠네." <br> "이미 쉰양한테 위험성은 내가 말을 해놨어. 금액적 책임은 우리가 지겠지? 그럼 K테크 입장에서 거칠것이 있을까?" <br> "응. 그렇긴하네. 알겠어. 줘봐 전달해줄께." <br> 마기꾼이 USB를 노트북에 꽂아 파일을 다운로드 하기 시작했음. <br> 후후후...미안하지만...마기꾼아. 업계 생리상, 너네가 그 돈을 우리한테 청구는 못한단다. ㅋㅋ 너네가 허접하다보니 버전확인 과정에서 발생 될 사고에 대해서는 따로 협약한게 없거든^^. <br> 정 물어뜯으면, 에라이~ 걍 출장비 돌려줄께. 됐지!? 앞으로 연락하지말자?? 해버림 되지. <br> ................. <br> 마기꾼이 압축파일을 보더니 잠시 멍하니 있었음. <br> "왜? 또 문제있냐?" <br> "뭔가 이상해서..." <br> [음!? 눈치챘나!?] <br> "뭐가?" <br> "내가 예전에 과장들 한테 업데이트 코드를 받았을 때는 용량이 이렇게 작지 않았거든.." <br> "그래? 용량이 얼마나 됐는데?" <br> "아마 120MB 정도 됐던거 같아. 근데 니가 준건 Kb 단위잖아...뭐 난 개발자가 아니니 상관없나? 일단 보내놓자." <br> "동작그만." <br> "......?" <br> "확실히 해두자. 나는 10년만에 이 장비를 처음봤어. 그리고 너는 7년동안 이 장비를 다뤘지. 니가 나보다 설비를 잘 알아." <br> ".........." <br> "그리고 나는 WPF라는 프로그램을 실전에서 한번도 써보질 않았고. 너를 이길 수 없지." <br> "호오..그래서?" <br> "보통 이런 상황이면, 나보다는 오랜시간 현장 맛을 본 니 감이 맞을거라는 내 감 이야. 잠깐만 시간을 줘. 내가 다시 알아보고 다시 올께." <br> "그러던가...ㅋ" <br> ........... .......... ......... <br> 다시 내 숙소로 돌아와, 검색을 했음. <br> [WPF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는데 실행파일만 있으면 가능한가?] <br> 그리고 검색 결과는 소름이 돋았음. <br> - C# WPF 애플리케이션은 단순 .exe 파일 하나 만으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br> - WPF 프로젝트는 UI XAML 컴파일 결과물, 외부 라이브러리 DLL, 폰트/이미지 등의 Resource, 그리고 .config 설정 파일들이 함께 묶여 있어야 합니다. <br> 마기꾼이 말한 120MB는 bin/Release 폴더 전체(모든 DLL 및 의존성 파일 포함)이거나, 혹은 .NET Framework / Runtime 환경, <br> Vision 라이브러리 DLL(OpenCV/MIL 등), UI 템플릿 관련 리소스가 통째로 압축된 풀 패키지였을 확률이 매우 높았던 거임. <br> MFC만 해오던 나에게는 실행파일만 가볍게 교체하면 끝날 일이, WPF는 전혀 달랐던거임. <br> [와 그대로 갔으면 X될뻔 했다..!!] <br> <br> *** <br> <br> 나는 적을 규정해도 남들보다는 입체적으로 적대를 하는 성향임. 적이라고 모든걸 부정하진 않음. <br> 직전 회사의 오랜 경험을 통해 호카게, 지박령 과장 같은 사람들을 겪었기 때문임. <br> 싫어하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싫어하되, 그 사람이 잘 한 부분은 확실히 인정하고 엄지를 들어줘야함. <br> 마기꾼이 마음에 안들지만, 그가 7년이나 외롭게 AOI를 대응해 왔다는 경험과 감은 인정을 해주는게 신상에 좋음. <br> 어차피 내 돈도 아닌거, 내 방에 냉장고에 있던 음료수 캔을 하나 꺼내들고 다시 마기꾼의 방으로 갔음. <br> 녀석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br> "오다 주웠다." <br> "....어?" <br> 잠시 벙찌던 녀석이 웃었음. <br> "야 ㅋㅋ 이거 그냥 호텔방에 굴러다니는 거잖아." <br> "말했잖아 주웠다고 ㅋㅋ" <br> "왜? 왜주는데?" <br> "니 덕분에 살았거든. 니 감이 맞았어. 나는 MFC를 하던 사람이라 실행파일 하나만 교체하면 업데이트가 될 줄 알았는데, WPF 라는 #$!%@$#@!%!$@%" <br> 아마 녀석의 귀에는 이렇게 들릴거임. <br> "빠뽯 뽜뽝 쀗쀗 뽜뽜뽜뽜 $!#@#@$~#@!#" <br> "......!?!?!?" <br> "아무튼. 니가 날 살렸다고~" <br> "어어..음. 그...그렇군!?" <br> 그렇게 무사히 쉰양에게 업데이트 파일을 전달 하였음. <br> <br> *** <br> <br> 저녁 시간이 되고, K테크 무리와 나는 첫날과 같이 완다광장을 향해 정처없이 걸었음. 굳이 1시간이나 걷는 짓을 왜 또 하는지.. <br> 그런 생각으로 K테크 임원들을 보니, 그들은 뭔가 그리운듯. 대륙의 향취에 취한듯 몽환적인 눈빛을 하며 감성에 젖어있었음. <br> [이 양반들이 미쳤나...] <br> 그렇게 듬뿍 대륙을 감상하고 식당에 갔더니, 이전보다 훨씬 거나한 저녁상이 차려져있었음. 그리고 성차장이 뜬금없이 내게 말했음. <br> "소장님~남은 일정 잘~~좀 부탁드립니다." <br> "네? 왜요? 어디 가세요?" <br> "저희는 내일 귀국이거든요~~" <br> "우리 이사님은요?" <br> "같이 가시죠^^" <br> "그럼 저만 남는다굽쇼?" <br> "네~~~ 어차피 소장님 중국어 실력이면 저 없어도 잘 하시잖아요~~" <br> [아놔 씨X...] <br> 그 와중에 마기꾼을 보니 백 이사와 묘한 눈빛을 주고받는 기분이 들었음. <br> 방금전의 일로 조금은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여겼는데.. 왠지 그게 아닐거 같은 기분이 들었음. <br> <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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