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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재회#20
2026-09-17 15:09
49
<p>세상의 모든링크 링크모음 주소모음 사이트모음!!</p>
자기전에 훠궈를 먹으며 K테크 사람들을 생각했음. 밥먹으러 가기전부터 묘하게 기분이 좋아보이던 사람들.. <br> 그들의 얘기를 듣다보니 왜 그런지는 알게 되었음. <br> ................. <br> 밥먹던 도중에 백이사가 전화를 받더니 <br> "어. 그래. 어. 다행이네." <br> 덤덤히 전화를 받았지만 입꼬리는 올라가있었음. 그리고 나서는 성차장에게 말음. <br> "T사 지금 본딩기 98%나온단다." <br> "우와!! 진짜요!? 박과장이 고생했네요!!" <br> "확실히..중국에 나와야 뭔가 일이 풀리네. ㅎ" <br> "진짜 다행이네요..휴..ㅋㅋㅋㅋ" <br> 무O의 T사. 정작 출장 명목은 AOI의 문제점 파악이었지만 실제로는 K테크 주력장비가 개판으로 양산율을 조지고있던 사이트. K테크 제조팀의 그라운드였음. <br> 그랬으니 출장 시간배분을 2일로 잡았겠지. <br> 천O의 V사는 정말로 AOI 밖에 없는 사이트로 이곳이 바로 나의 그라운드. <br> 어쨌든 좋은 소식이었음. 아마 새벽 공항가는 길에 다들 싱글벙글하며 돌아가고 있을거임. AOI? 그건 자기들 스코프가 아니란거지~ 어쨌든...다행이다 타이슨. <br> ................ <br> 다음날 로비로 내려가려 하니 누군가 내 방문을 통통 두드렸음. 문을 열어보니 마기꾼이 짐을 가득 챙긴채로 내 방앞에 있었음. <br> "왠 짐을 바리바리 챙겼냐? ㅋ" <br> "오늘부터 호텔 옮길거야." <br> "왜? 어차피 이틀 남았는데 여기 묵지?" <br> "우리가 협약 맺은 호텔에 자리가 났데. 여기는 하루에 280위안이야. 거기는 180위안에 잘 수 있어. 빨리 짐 챙겨." <br> "알았어." <br> [아오 귀찮게...쯧..] <br> 나도 모든 짐을 챙겨 로비로 갔고, 마기꾼을 도와 커다란 상자도 낑낑대며 옮겼음. 상자 하나는 데스크톱 PC가 들어있었고, 또다른 상자에는 무진복과 안전화들이 들어있었음. <br> 그걸 택시에 옮겨 실은 뒤 30분 가량 택시로 이동했음. <br> 이전의 호텔은 도시의 중심에서 약간 떨어진 지점이었다고 한다면.. 이번에 이동한 호텔은 공단쪽의 로컬 지역의 느낌이 물씬 났음. <br> 어찌본다면 나에게는 좀 더 익숙한 중국의 로컬 풍경이라고 할까? 주변 곳곳에 보이는 로컬 식당과, 여기저기 보이는 철물점, 약국, 마작회관, 노래방 등등.. <br> 180위안이라는 가격을 듣고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게아니었음. 마치 현대 건축 디자인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바우하우스 같다고 할까? <br> *** <br> 나야 건축이고 나발이고 관심없는 사람이지만 이상하게 바우 하우스는 뇌리에 깊이 박혀있음. 대학교 1학년 말에 나에게 낚여서 고무신을 해야했던 정은이가 건축공학부 생이었으니까. <br> 학기말 쯤, 군대 휴가를 나갔더니 건축과 여자애들이 다들 멘탈이 터져서 실습실에 퍼질러 져있고 정은이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골판지로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있었는데, 이게 2학년 건축 디자인 최종과제라나?? <br> 만들고 있는게 뭐냐고 했더니 교수가 바우 하우스를 만들어 오라고 했다는.. 그걸 골판지로 미니 모델하우스를 만들고 있었고. <br> 하필 이 시기에 포상 휴가를 나와서 여친에게 짐덩어리가 된 기분이라 나도 옆에서 열심히 가위질을 했던 기억이 있음. <br> 나는 여친과 얼른 꽁냥꽁냥 하고싶은데 상대는 흑흑 울면서 과제를 하고 있으니 퍽 난감했던 그 시절.. <br> - 오빠...나 너무 힘들어..헤어지자 ㅠㅠ <br> - 이 새퀴는 그냥 힘들면 헤어지자네!? ㅋㅋㅋ <br> - ㅠㅠㅠㅠ <br> - 야. 꺼져라. 난 간다. 이게 진짜 무슨 만남이 장난이냐? 징그럽다 징그러워. <br> -오빠아..ㅠㅠ <br> 군바리 주제에 더 세게 헤어지자고 나가는게 심장이 뚝- 떨어지는 기분이었으나.. <br> 스승님(선배)께서 말씀하셨다.. 진짜 헤어지고 싶은 여자는 굳이 헤어짐으로 겁박하지 않는다.. <br> 나야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사고방식이었으나..이때는 내가 납득 하기보다는 스승님이 하는대로 일단 실행부터 하고, 그 결과만을 확인 할 뿐..! <br> - 너 또 헛소리하면 그땐 진짜 뒤도 안돌아 보고 헤어진다? 너 지금 원아웃이야. 알겠냐? <br> - 응 ㅠㅠ 미안해 ㅠㅠ <br> [스승님 감사합니다 ㅠㅠ] <br> 당시 생각은 이건 뭐 기승전 이별인가 해서 여자애들은 다 싸이콘가 싶었는데 ㅋㅋㅋㅋ <br> 이런 나약한 녀석들을 계속 데리고 가기도 스트레스 받을거고, 그렇다고 여자가 없으면 외로워서 안되겠고.. <br> 그랬는데...30대 후반이되어 당시를 떠올려보니 아쉽기도 했음. 그때는 내 주관이 없던 때니까.. <br> - 아아. 정은이가 많이 힘들었구나. ㅎㅎ 너가 힘든거 오빠가 다 받아줄 순 있어. 그래도 그 힘듦을 헤어지자는 말로 표출하면 안되는거야~ <br> 하며 머리를 쓰담쓰담 해줬을텐데 말이지.. <br> 뜬금없이 중국에서 바우 하우스 느낌이 나는 호화 호텔에 들어서니 푸른 잔디밭 위에 내 20대 추억과 눈물 닦아가며 골판지 미니 하우스를 만들던 정은이가 떠올라서 웃음이 났음. <br> 21살 짜리가 무슨 인생의 쓴맛을 겪어봤겠음? 그게 그렇게 울면서 만들어야 했던 걸까 ㅋㅋㅋ 하지만 그 당시에는 눈물이 날 만큼 큰 시련이었을 것이라 이해가 가기에 귀엽고 풋풋하게 추억할 수 있는거 같음. <br> [남자는 지나간 로맨스를 기억한다...옛 사랑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아쉬움을 기억한다.] <br> 감상에 젖어 새로 배정받은 호텔방에 가보니 방도 크고, 이정도면 귀찮음을 감수하고 이사를 해온 보람을 느꼈음. 별 생각없이 짐을 넣어두고 로비로 나와 마기꾼과 공장으로 이동했음. <br> 기억력이 좋은게 꼭 나쁜것 만은 아님. 한권의 책으로 기억해 놓으면 10년전의 일이든, 20년전의 일이든 언제든 불러와서 지금의 순간에 감상할 수 있음. <br> 이 뜬금없는 중국 출근길에서도...입체적인 삶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음. <br> <br> *** <br> 공장앞에서 또다시 지루한 보안검색대 과정을 반복했음. 마기꾼이 의심스런 눈으로 재차 확인했음. <br> "인마핱. 전자담배는?" <br> "안챙겨왔지." <br> "음...오케이." <br> 막상 담배는 땡겨도..강제로 못피다가 호텔로 돌아가서 한모금 빨면 그게 또 맛있더란 말이지! 그리고 뭔가 약간은 건강에 도움이 된거 같기도 하고..? <br> 무엇보다 일찍 퇴근하겠다는 내 의지이기도 했음. 내가 할 일이 뭐가있나? 버전 확인 했으면 코드 수정해야지. <br> 어차피 노트북을 들고들어가지 못하는 공장인데. 개발자가 설비 쳐다봐봤자 뭘 할 수 있음? 각자의 기술 스코프에서 해야 할 일만 하면 됨. K테크가 그러한 체계나 시스템이 없는 것일 뿐. 내가 눈치 볼 일은 없음. <br> 그렇게 하루의 일과를 머리속에 새겨놓고 시작을 해도.. 실제 현장으로 들어갈때 까지 2시간 가량 비효율적인 절차를 밟다보면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건 어쩔수가 없음. <br> 정말 단연코. 많은 공장을 다녀 봤지만 V사 만큼 현장가기 힘든 회사가 없었음. 이런 현장을...통풍이에게 가라고 한다면?? 어휴. 말도 안됨. <br> 오늘은 호텔 이동까지 해서 조금 늦게, 9시30분에 V사에 도착했음. 그리고 공장 입구를 지나 탈의실 까지 도착하는데 이미 시간이 11시20분.. <br> 12시에 식사 시간인데, 밥을 먹으려면 다시 보안검색을 역으로 거치며 공장 밖으로 나와야 하고, 한번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는데 또다시 2시간임. <br> 점심은 포기하고 작업을 해야하는건데, 웃기는건 밥시간 되면 중국애들은 죄다 밖으로 나가버림. 우리 나라처럼 최소한의 양산을 위해 교대로 리소스 배분을 하지 않고 그냥 싹~다 나가버림. <br> 우리가 뭘 하려고 해도 할 수 가 없음 ㅋㅋㅋㅋ <br> ............ <br> 우주복을 입고 현장에가서 다시 화이트 보드로 가서 오늘 담당자 이름을 기입하고, 오늘 작업 할 항목을 체크하고, 각자 이름 서명 후. 함께 이동 할 설비 관리자를 기다리는데 또다시 30분.. 12시였음..;;; <br> 아오..조졌다...마기꾼 이 녀석은 남은 일정도 없는데 굳이 오늘 이사를 해야 했나!?!? <br> 진짜 참담하다 못할 시간 관리에 마기꾼에 대한 분노가 스멀스멀 차올랐음. <br> 예상대로 설비 관리자가 오더니 <br> "우리 점심시간이대 해~ 니들도 나가서 밥먹고 와라 해~" <br> 내가 물었음. <br> "니들 언제 다시 들어오냐?" <br> "1시에 들어온다 해~" <br> "맞아? 정확히 1시에 들어오는거 맞아?" <br> "그럼 1시 반으로 하자 해~" <br> "너 말이지...만약에 1시 반에도 여기 안나타나면...." <br> 그러자 마기꾼이 내 말을 끊었음. <br> "자자자~~그만하고 우리도 밥먹으러 가자" <br> "야 마기꾼." <br> "왜?" <br> "지금 공장밖에 나가면. 우리는 1시에 여기 도착못해. 모르냐??" <br>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br> "일이 우선이냐? 밥이 우선이냐?" <br>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잖아? 밥이 우선이지." <br> 하아...이 망할.놈의 문화차이... <br> "일하지 않는자. 먹지도 말라는 한국말이 있어. 오늘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데?" <br> "아니 내가 일을 안하자는게 아니잖아? 밥 먹고 다시 와서 일하면 되잖아?" <br> "니 일이 뭔데?" <br> "왜 나한테 따지냐? 내가 고객사인데?" <br> "따지는게 아니야. 순수하게 확인하는거야. 너는 이번 출장 목적이 뭔데?" <br> "AOI 문제 처리하는거지." <br> "아니. 니 출장 목적은 내 옆에서 내 손, 발이 되주는거야. 나는 그렇게 알고있어." <br> "내가 니 씨다바X라고?" <br> "그럼 묻자. 니가 당면한 AOI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 할 능력이 있어?" <br> "............" <br> 마기꾼의 눈이 다시 불타올랐음. 나도 불타오른 눈으로 말했음. <br> "니가 개발자야?" <br> "그건...아니지.." <br> "그럼 지금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잖아?" <br> "그렇....지." <br> "근데 너네 회사에서는 너를 AOI 문제 해결하라고 이곳으로 보냈어. 너네 회사 사람들은 바보냐? 개발자도 아닌 사람한테 AOI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라고? 코드 줄까? 니가 해볼래?" <br> "............" <br> "너한테 문제 해결 하라는 의미가. 나를 도우라는 뜻일까? 아니면 니가 코드 수정해서 해결하라는 말일까? 똑바로 답해라. 안그러면 지금 말 그대로 메일로 써서 성차장한테 날려버린다?" <br> "너를...도우라는...말이겠지." <br> "그러면 도와. 이제 일정이 이틀밖에 안남았는데, 내가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없어. 1시간도 아쉬운 상황이야. 점심 먹지말고 여기서 대기해." <br> "명령이냐?" <br> "어 명령이다. 여기 칼자루는 내가 쥐고있지 니가 쥐고있지 않아~" <br> "나한테 이래도 되냐?" <br> "불만이면 K테크에 보고해. 나한테 1이라도 피해가 있을것 같냐? 미안하지만 우리회사 대표도 나 못건드려. 둘중에 누가 피 볼지 해봐." <br> "꽤 자신만만하네...?" <br> "당연하지 않냐? 기술이 있는데 어딘들 못갈까? 니 선택지가 많을까 내 선택지가 많을까? 나는 중국어도 잘하네? 너 한국말 잘해?" <br> ".........." <br> ".........." <br> 어금니를 꽉 깨문 마기꾼이 씹어뱉듯 말했음. <br> "일단...알겠어. 너가 어떤 결과를 낼지..한번 보자.." <br> 그렇게 우리는 배를 쫄쫄 굶으며 사람없는 텅빈 현장에서 대기했음. <br> ............. .......... ........ <br> 예상은 했지만 1시가 아닌 2시나 되서야 설비 담당자가 나타났음. 그렇게 우리는 쉰양이 말한 #4호기 앞으로 갔음. 나는 담당자에게 말했음. <br> "너 쉰양한테 파일 받았냐?" <br> "어." <br> "어딨어?" <br> "USB에." <br> "줘봐." <br> "사무실에 있어. 가지고 와야 돼." <br> "#$!#%#@!@%" <br> 진짜 대가리를.... <br> 그런와중 담당자가 마기꾼에게 말했음. <br> "어제 #8라인 AOI 양산도중에 프로그램 죽었어." <br> "어!? 진짜!?!? 인마핱? 가보자." <br> 내가 한심한듯 바라보며 말했음. <br> "가긴 어딜가? 우리가 간다고 고쳐지냐?" <br> "확인은 해야지?" <br> "지금 담당자가 확인 했잖아? 양산 도중에 죽었다고." <br> "..........." <br> 담당자에게 말했음. <br> "죽은뒤에 어떻게 했어? 다시 프로그램 리부팅 하고 생산했겠지?" <br> "응." <br> "지금도 양산 중이야?" <br> "응." <br> 마기꾼을 보며 말했음. <br> "양산중이라네. 근데 나랑 너랑 가서 뭘 확인할 수 있는데? 이미 고객이 프로그램 죽었다고 말해주는데. 뭐 시스템 로그라도 확인해서 진짜 죽은건지 재 확인이라도 하게?" <br> "............." <br> "선택과 집중을 좀 하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자고." <br> 마기꾼의 이마에 핏대가 섰지만, 그라고 따로 반격할 말은 없었음. <br> 나는 담당자에게 말했음. <br> "너는 뭐냐?" <br> "....?" <br> "애초에 우리 만나기 전에 쉰양한테 받은 프로그램 USB에 담아서 왔어야지. 빈손으로 와서 천연덕스레 USB 없다고 말하냐? #8라인이 죽은게 뭐? 어쩌라고?" <br> "............;;;;;;;" <br> 마기꾼이 내 어께를 꽉 잡으며 말했음. <br> "인마핱. 너가 지금 고객사...#$!#$!" <br> 마기꾼의 손을 우악스럽게 쥐며 노려보며 말했음. <br> "너 입 다물어라? 마지막 경고다?" <br> "............" <br> 그와중 담당자가 변명을 했음. <br> "야. 그래도 우리가 고객사고.. 고객이 문제를 얘기하는데 왜 그렇게 대응하냐?" <br> "야. 일에는 순서가 있어. 기브앤테이크 알지? 니가 협조를 하면 나도 협조하는거야. 지금 너는 USB를 안가져오면서 내 일을 방해했어. 그런 니 요청사항을 내가 왜 협조해줘야하지?" <br> "..........." <br> "니가 #8라인을 확인하고 싶다면. 당장 내 USB부터 챙겨와." <br> "아..알...알겠어..." <br> 그렇게 V사 담당자는 어께를 떨구고 사무실로 돌아갔음. <br> 마기꾼이 황당했는지 눈이 동그래져서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음. <br> [이 새낀 뭐지? 저래도 되나!?] <br> 딱 그런 눈이었음. <br> <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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