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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재회#24
2026-09-23 08:42
32
<p>세상의 모든링크 링크모음 주소모음 사이트모음!!</p>
호텔에서 간단히 정리 후, 마기꾼과 황먼지를 또 먹으러 갔음. <br> 마기꾼은 시종일관 불안해 보였는데 <br> "따거. 왜 편히 쉬질못해 ㅋㅋ" <br> "언제 고객사 전화가 올지 몰라서;;" <br> "프로그램 관련으로 전화 올 일은 없어." <br> "그외 다른걸로 오면..." <br> "그게 뭔 상관이야? 우리는 프로그램을 봐주러 온거지 부품 노후화로 인한 자잘한 교체작업을 해주러 온게 아니야." <br> "그래도 일하겠다고 와있는 상황에 어떻게 모른척해? 너야 외주니까 그렇지만 우린 1차 벤더라 그렇게 못해." <br> "기술자가 판단만 해주면 되지, 왜 직접 가서 교체까지 해줘? PC에 I/O 보드 갈아끼우는게 기술이야? 케이블 교체하는게 기술이야? 주전자로 물 떠먹는게 기술이야?" <br> "그럼 니 멀티탭 케이블 만들어준건?" <br> "그건 기술이 맞지. 내가 할 수 없는걸 한거잖아? 그러니 따거 소리 듣고있잖아. 이 형님 진짜 개념이 없네 ㅋㅋㅋㅋ" <br> "보드나 케이블 교체도 못하는 애들도 있어." <br> "그랬으면 나처럼 형을 얼싸안고 좋아했겠지? 근데 걔들 표정 봤냐? 아주 당연해 하던데? ㅋ" <br> "..........." <br> "K테크는 고객을 잘못 길들였어. 명확하게 기술적인 해결을 못해주니까, 현장에 붙어서 오퍼레이터들이나 할 법한 보드교체, 조명교체, 케이블 교체 같은 일이나 봐주는 거라고. V사 애들이 K테크를 보는 눈빛이 기술 협력사나 엔지니어를 보는 눈이 아니야. 일 시켜먹을 하청으로 보지." <br> "그건 회사간의 일이라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야." <br> "오늘 내가 퇴근할 때 V사 애들이 불만이 있던가? ㅋㅋ" <br> "너는 개발자니까. 그래서 개발자들이 좋은거야." <br> "박과장 이과장은? 안봐도 뻔하다. 매미처럼 설비에 달라붙어 있었겠지. ㅋㅋ" <br> "............" <br> "기술적 우위를 보이면, 원청 하청의 구분은 의미가 없어^^ 적어도 실무 스코프에서는. 고객사에 굽실 댈거면 대표를 하거나 영업을 했어야지?" <br> "아쉽지만 우리 중국직원들은 단순 현장업무만 하는게 아니야. 영업도 포함이지. 그래서 그래." <br> "영업은요^^. 쉰양이나 그 이상 관리자급들과 하는거지, 오퍼레이터들한테 잘 하는건 영업이 아닙니다~" <br> "나는 내 직무를 다 할 뿐이야.." <br> "뭐..그게 본인 직무라고 본다면 어쩔수없고~ ㅋ" <br> <br> *** <br> <br> 나는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내일 새벽에 이동 할 짐을 쌌음. 해외 출장을 나와 목표한 바를 이루고 주어지는 마지막 하루. <br> 시원한 에어컨을 켜놓고, 방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며 그간의 작업내용을 보고서로 정리했음. <br> 그렇게 오후 2시쯤 되었나?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음. 문을 열어보니 마기꾼이 상기된 표정으로 안전모와 녹색조끼, 우주복을 챙긴채로 서있었음. <br> [왤케 신나보이냐 ㅡㅡ;;] <br> "왜? 갑자기 출근 복장이야?" <br> "동생~ 공장에서 전화왔어. AOI가 멈췄데! 빨리가서 확인하자." <br> "몇라인이?" <br> 원래라면 밑밥을 깔아주기 보다는, 순차적으로 질문하며 확인을 거치겠지만 왠지 이 마기꾼의 성향을 알아보고 싶어졌음. <br> 아마 다음 출장때도 높은 확률로 함께 일 할텐데, 그전에 이 사람의 기술적 정직함을 테스트 해 보고싶어졌음. <br> 내가 물어봤음. <br> "오늘 업데이트 한 #4라인이 아니면 내가 갈 의미가 없어." <br> 그의 눈빛속에서 순간의 망설임이 느껴졌음. <br> 그래.. 내 상식에는 이런경우 고객이 뭐가 안된다고 말하면 구체적으로 뭐가 안되는지, 어디 라인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침. <br> 이전 회사에는 K테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실력의 비전사업부 사람들이 있었음. 하지만 어딜가나 C급 인원은 존재했고, <br> C급들의 공통점은 고객이 기술 문의가 오면 자세한 상황파악보다는 현장부터 뛰어가보는 사람들이 많았음. <br> 내가 볼 때, 마기꾼의 급으로는 애초에 어디 라인인지 확인 할 리가 없다는 생각. <br> "#4라인 맞데. 빨리 가자!" <br> "오호~? 그래? 근데 멈췄다니? 무슨소리지?" <br> 다시 고민하던 마기꾼이.. <br> "Mark 클릭했더니 안된데." <br>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혹시 #2라인 아니야? #2라인은 양산때문에 업데이트 안했잖아." <br> "고객이 화내기 전에 빨리 가야 돼. 자세한건 들어가서 얘기하자." <br> "오케이. 알겠어. 그런데 따거. 만약에 내가 현장에 다시 들어가서. 프로그램 관련 문제가 아니거나. 방금 말한 #4라인 Mark 클릭이 아닌경우. 나는 바로 호텔로 돌아올거고 형이 일부러 나를 골탕먹이려고 했다고 K테크에 정식 항의를 할거야. 오케이?" <br> "..............." <br> "왜 말이 없어? ㅋㅋ" <br> 처음에는 해맑다가, 점점 눈알을 굴리더니...지금 궁지에 몰리니 다시 마기꾼의 눈이 타오르기 시작했음. <br> "그...그게 그렇게 중요해?" <br> "와 이 형님봐라? 그럼 중요하지 안중요하냐? 내가 이 시간에 다시 공장에 가서 2시간넘게 보안뚫고 들어갔는데 막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내가 왜 그런 고생을 해??" <br> "너 비행기 타기 전에는 아직 업무 시간이야. 같이 갔다가 그냥 내 옆에 있으면 되잖아." <br> "웃기지마. 업무가 없는데 뭐하러 내가 거기 가서 벌을 서고 있냐? 그리고, 프로그래머가 박수 받으려면 해결 할 거 딱 하고 빠져야 박수를 받지, 할 일도 없으면서 설비 주변에 어슬렁거리면? 기술적 신뢰도만 떨어지지 않을까?" <br> "나는 K테크로써 너한테 정식으로 요청하는거야. 혹시 프로그램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 같이 가서 도움을 달라고." <br> "어. 프로그램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증상과, 근거를 제시해^^ 정식 요청은 그렇게 하는거야." <br> "............;;;" <br> "나는 지금부터 내.가.수.정.한. 파트에 어째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기술 설명자료를 만들께^^. 형은 내.가.수.정.한 파트에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만들어. 그리고 K테크에 보고해. 충분히 상황 설명과 근거를 제시했는데도 내가 통제를 따르지 않았다고. 어때?" <br> "............;;;;" <br> "엔지니어면 엔지니어답게 상황을 파악해서, 적재 적소에 필요한 인원으로 효율적으로 일을 해. 왜 형의 업무 스타일에 나를 엮어넣어? 혹시 K테크는 내가 호텔에 쉬는게 배가 아파서 그래? 그게 맞아?" <br> "니...출장비에는..." <br> "뭐? 비행기 타기 전에는 아직 업무 시간이라고? ㅋㅋㅋ 나는 K테크에 내 기술을 돈받고 빌려준거지, 내 몸을 판게 아니거든? 그거 형 판단이야 아니면 K테크 판단이야!? 형 개인 판단이면 사태가 꽤 심각해질 수 있다?" <br> ".......;; 니가 그렇게 나오면 나는 그대로 보고할 수 밖에 없어." <br> "어^^ 이제 대화가 통하네. 일단 혼자가보고~ 나중에 정식으로 우리회사에 컴플레인 걸어. 여기서 나랑 소모적인 논쟁 하지말고." <br> 어이가 없었음. 나는 AOI 문제 해결에 따른 비용을 받아 출장을 나온 것인데, K테크는 그냥 인간 인마핱의 24시간을 돈을 주고 산다는 개념이었음. 룸싸롱 화대도 나보단 비싸겠다 ㅡㅡ; <br> 이다지도 무식한 회사가 바로 K테크임.. 기다려 봐라...누가 무릎을 꿇나보자..!! <br> <br> *** <br> <br> 저녁 7시 정도 되었을까? 호텔 로비 앞 공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 태극권 하는걸 구경하며 시간을 떼우니 택시 한대가 호텔 앞에 도착했음. <br> 그리고 현장에 잔뜩 찌들어 녹초가된 마기꾼이 텅빈 눈으로 택시에서 내렸음. <br> 내가 입구에 있다가 말을 걸었음. <br> "따거. 왤케 늦었어? 현장 해결은 됐고?" <br> "............" <br> 마기꾼은 말없이 나를 스쳐지나 갔음. 원래 중국의 문화 상.. 이런 경우 굳이 불러세워서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음. 이전 글에서도 중국인과 시시비비를 가리지 말라는 말을 했었음. <br> 하지만 뭐든 절대적인 법칙은 없음. 내가 파악한 사람 성향에 따라서 전략은 수정될 수 있음. <br> 소시민적 대륙인에게 사자후를 시전했음. <br> "야---!!!!!!!!!! 따거-!!!!!!!!! 지금 씹었냐??" <br> 내가 눈을 홉뜨고 다가가 얼굴 간격 10cm로 들이밀자 급 당황하는 마기꾼. <br> ".........!!!" <br> 그제야 화들짝 놀라는 마기꾼. 어찌보면 중국 문화라는건 남자대 남자의 육탄전의 경험은 거의 없음. <br> 왠만한건 서로 무시를 하고 심계 싸움으로 넘어가거나, 죽고 죽이는 생사결로 가거나.. ㅋㅋ 그런 중국인에게 이런 상황은 굉장히 생소하여 정신을 못차리는 상황이 될 수 있음. <br> "사람이 묻잖아? 그걸 무시를해?" <br> "으...어?...아..니;; 무시한게 아니고..못들었어;;" <br> 대륙인들의 뻔뻔함은 습관임. 한국인이라면 적어도 먹혀들 만한 변명을 할텐데.. 얘네들은 반 자동으로 모른척이 튀어나옴 ㅋㅋㅋ <br> 그래서 더 밀당이 쉬움. 나도 모른척 해버리면 그냥 없던 일이 됨. <br> "아? 그래? 그렇구나. 난또 사람을 무시하는 줄 알았지. ㅎㅎ 그래서? 일은?" <br> "어어..;; 그...#8라인쪽 문제가 있어서 PC교체 했어..." <br> "뭔 PC 교체를 하는데 5시간이 넘게 걸려...ㅋ" <br> "이것저것 하다보니...;;" <br> [것봐라. 내가 갈 이유가 전혀 없잖아.] <br> "고생했어. 정리하고 씻고 나와. 마지막인데 저녁 같이 먹어야지? 우리 회사에서도 너 고생했다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돈을 주더라고? 거하게 한턱 쏠께~ 가자^^" <br> "어어...그래. 일단 보고서 좀 만들고.." <br> 이곳은 강호이고, 술과 밥에 독을 탈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내가 한턱을 내는게 안전하다..!! <br> <br> *** <br> <br> 나는 마기꾼을 뒤따라가 내 방에 들어간 뒤, 오늘 정리한 출장기간 작업 보고서를 Wechat으로 마기꾼에게 전송했음. 그리고 마기꾼의 방에 가보니 마기꾼도 책상앞에 앉아있었음. <br> 내 작업보고서를 받아 본 마기꾼이 얼떨떨한 얼굴로 내게 물어봤음. <br> "이거 뭐야..?" <br> "내 작업보고서. 형한테 달래매?" <br> "어...그..그래!" <br> 마기꾼의 태도를 보니, 내 보고서를 조작하여 장난을 칠 그릇은 아니었음. 어차피 의미도 없지만. 나는 이미 메일로 우리회사와 K테크 경영진에게 따로 보고를 보내놨으니까. ㅋㅋㅋ <br> 그냥 한번 확인해 보는거임. 마기꾼이 보고서를 요구한 이유가 뭘까 해서. 지금보니 내 보고서와 자기 보고서를 비교하며 앞 뒤를 맞추고 있었음. <br> [세상이 좋아져서 그런지 스마트폰으로 내 보고서 사진을 찍으니 한글이 중문으로 번역이 되어 나왔음.] <br> 한국 사람들은 엎드려 절 받으면 오히려 기분이 나쁠 수 있는데, 중국 사람들은 엎드려 절 받으면 또 신기하게 기분 좋아함. <br> 애초에 죽었으면 죽었지 절이란 걸 안하는 놈들이라 그럼. 결국 내가 이겼다ㅋㅋㅋㅋㅋ 하고 생각하는거임. <br> 이 단순한 마기꾼은 보고서 공유 한방에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오늘 저녁으로 어떤 맛집을 갈지 열심히 검색했음. <br> <br> *** <br> <br> 마기꾼이 부른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갔음. 대략 8시쯤 되어서 그런지 로컬의 작은 식당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 <br> 대신 커다란 고급식당은 텅 빈채로 마감직전의 상태였음. 우리는 특이한 불고기 집으로 들어갔는데, 가운데는 샤브샤브, 사이드에는 불판이 설치된 UFO 같이 생긴 냄비에 고기를 굽거나 삶아 먹었음. <br> 이 지역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다며 신나게 주문하는 마기꾼은 맥주도 2병 주문했음. 내게 한잔 따르기 전에 본능적으로 물어보는 마기꾼. <br> "동생. 술 안먹지?" <br> [음. 적절히 내 선을 파악했구만^^] <br> "원래는 안먹는데. 중국인들이 주는 술은 먹어. 한잔 줘봐." <br> "그건 무슨 소리야? ㅋㅋ 중국인이 주는 술은 먹는다니 ㅋㅋ" <br> "너 같으면 백이사나 성 차장, 꾀돌이 이사 같은 인간들이 주는 술을 먹고싶냐?" <br> "오........" <br> "나랑 현장에서 일하는 따거가 주는 술은 받아야지." <br> "그래^^ ㅎㅎ" <br> [그래. 너는 이걸로도 내 약점을 잡았다고 여길수도 있겠지.] <br> 약점을 잡은 만큼 여유가 생길테고. 여차하면 내가 그러더라 윗선에 일러 바치는 멱줄을 잡았다고 생각하면 너는 등X. <br> 나는 내 가족을 걸고 절대 아니라고 우길테니까 ㅋㅋ <br> 적의 수작에는 부모도 걸고, 자식도 걸고, 사람의 양심에 찔릴 수 있는 그 모든걸 걸 수 있는.. <br> 거짓말에는 양심따위 없는 남자. <br> 그게 바로 나다. <br> ............. <br> 중국의 맥주는 한국과는 맛이 다른데, 우리 나라 맥주는 탄산 성분이 강한 반면 중국의 맥주는 탄산이 적고, 보리차 처럼 진한 고소함이 있음. <br> 나는 트림을 인위적으로 못하다 보니 술을 마시면 항상 뱃속에 가스가 차서 배출을 못하고 힘들어 함. 중국의 맥주는 탄산이 적어 그런 불편함이 덜 함. <br> 내가 곧잘 받아 마시자, 마기꾼도 신이 났는지 술을 더 주문했음. 그렇게 나는 술을 두병 마시며 굳이 입으로 내 약점을 열심히 만들었고, 마기꾼이 알아봤자 별로 도움이 안되는 기술적 이야기를 주절주절 떠들어 댔음. <br> 마기꾼은 마치 상황을 통제하며 내려다 보는듯한 여유로운 눈으로 내 장단을 맞춰주었음. <br> 어쨌든..다음 출장에 다시 마주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관계 회복을 해 놓는것으로 1차 출장을 마칠 수 있었음. <br> ............ <br> 꾀돌이 이사에게 2천 위안을 받았는데, 실컷 먹고 계산하니 250.5 위안이 나왔고.. 251위안을 건네고 나가려고 했더니 굳이 계단까지 쫓아 내려온 여직원이 내 손에 5마오를 쥐어주었음. <br> 마기꾼에게 한마디 했음. <br> "이거봐라. 중국사람들은 이렇게 정직해서 너무 좋아." <br> "그렇지!!" <br> [지X ㅋ] <br> <br> <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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